2028 수능 ‘심화수학’ 논쟁 가열…교사들 반대 이유는[에듀톡]

2028 수능 ‘심화수학’ 논쟁 가열…교사들 반대 이유는[에듀톡]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3-10-25 16:55
수정 2023-10-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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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수학 도입 땐 응시 과목 늘어 학생 부담
진로교사들 “일부 학생 유리…사교육 증가”
수학계는 “이공계 전공에 필수…신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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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자율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자율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심화수학’을 도입할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이 대학에서 전공을 이수하려면 필수라고 주장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습 부담 가중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국 중·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들의 모임인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와 전국진학지도협의회는 25일 입장문에서 최근 발표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해 “2025학년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무력화하고 학생들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심화수학 신설 검토에 대해 “서울 주요 대학이나 의약학 계열, 이공계열 학과는 심화수학을 선택한 학생이 입시에서 유리한 전형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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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보면 수능 수학영역의 시험 범위는 대수·미적분·확률과통계입니다. 현재 수능을 기준으로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Ⅰ,수학Ⅱ, 확률과 통계만 범위에 들어갑니다. 현재 선택과목인 미적분Ⅱ와 기하는 공통 시험 범위에서 제외하고, 심화수학이라는 선택과목으로 신설해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안을 논의합니다.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고교 단계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심화수학 도입 여부는 다음달 국가교육위원회 논의를 거쳐 연말 확정됩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심화수학이 생기면 학습 부담이 늘고 경쟁이 심화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입시에 심화수학을 필수로 반영하면 수능 수학 시험 범위는 3과목에서 5과목으로 늘어납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의약학계열, 이공계열 학과에서 이 과목을 반영하면, 사교육비도 증가한다는 예상입니다.

교육부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 129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심화수학 신설에 대해 27.7%가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동의하지 않는다’(26.8%)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54.5%가 심화수학 도입에 반대한 셈입니다. 한 학부모는 “이건 최상위권 1~2% 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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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호텔에서 교육부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찾아가는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호텔에서 교육부가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대한 ‘찾아가는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학계는 이과계열 대학의 교육 기반과 과학기술 국가경쟁력을 위해 심화수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은 이공계열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수학 과목이라는 겁니다.

대한수학회는 지난 16일 성명서에서 “심화수학 신설 여부가 논의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 아니라 심화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학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상대평가로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복자 서울시의원, ‘서울시립 아동힐링센터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복자 의원(국민의힘, 동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1일 서울시립아동힐링센터(동대문구 답십리로69길 106) 개소식에 참석, 서울시의 아동에 대한 심리·정서 공공치료 기반 마련에 대한 기대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서울시 아동양육시설 내 전체 아동 1591명 중 약 43%에 해당하는 679명이 정서적·심리적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 센터 개소는 공공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서울시립 아동힐링센터는 ADHD, 우울, 외상 경험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입소 치료를 제공하며,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놀이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맞춤형 비약물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료 종료 후 아동은 원래 생활하던 양육시설로 귀원하거나, 재입소할 수 있다. 신 의원은 축사에서 “서울시아동힐링센터는 단순한 보호시설을 넘어, 상처 입은 아동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가 정서적 돌봄을 제도화하고, 전문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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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에는 사교육 문제가 교육과정이나 수능과 연관이 적다며 반박했습니다. “어려운 과목은 수능에서 빼야 고등학생들이 행복해진다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심화수학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의견수렴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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