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막는’ 옥시토신 스프레이 개발

‘부부 싸움 막는’ 옥시토신 스프레이 개발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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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을 하기 전 몇 번만 들이마시면 여성은 상냥해지고 남성은 대화에 긍정적인 자세로 참여하게 하는 비강 스프레이가 개발됐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진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원료로 만든 이른바 ‘껴안게 하는 약(cuddle drug)’을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량을 코로 들이마시면 여성은 침착하고 상냥하게, 남성은 더 섬세하고 긍정적으로 대화하게 만드는 약이다.

옥시토신은 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여성의 모유 수유를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 호르몬을 남성에 투여하면 성욕 감퇴를 개선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앞서 나온 바 있다.

취리히대학 연구진은 이와 별도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부부 싸움 도중 남녀 각각의 스트레스와 자율 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최소 동거한 지 1년 이상 됐거나 결혼한 20대에서 50대까지의 47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옥시토신 스프레이나 가짜 스프레이 중 하나를 5번씩 들이마시고 45분 뒤 싸움이 날법한 주제에 대해 대화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가짜 스프레이를 마신 커플에 비해 옥시토신을 흡입한 경우 여성의 자율 신경계는 활동이 줄어들고 반면 남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싸움시 여성은 더 자주 따지는 태도를 보이고 남성은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옥시토신으로 인해 여성은 더 침착해지고 따지는 강도가 약해지고 남성은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사회인식과 영양 신경과학’ 저널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부부 싸움을 한 커플 사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추가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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