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근처에 마련된 디오구 조타 추모 공간에서 팬들이 그를 기리고 있다. 리버풀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8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뒤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 결승 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손가락으로 ‘20’을 그려 보였다. 이는 사흘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포르투갈 국가대표 디오구 조타(29)의 등번호다. 전날엔 조타의 대표팀 동료 주앙 칸셀루와 후벵 네베스(이상 알힐랄)가 플루미넨시전을 앞두고 눈물을 쏟았다. 전 세계 축구인들은 한 마음으로 조타를 추모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디오구와 안드레(26), 조타 형제의 장례식이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 진행됐다.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조타 형제는 현지시간으로 3일 새벽 0시 30분쯤 스페인 사모라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디오구 조타는 아내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리고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49경기(14골)를 소화한 조타는 지난달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대표팀 경력을 마감하게 됐다. 그는 프로선수로 포르투갈, 스페인 리그를 거쳐 201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2020년 리버풀에 차례로 입단했다. EPL 123경기 47골을 기록한 조타는 지난 시즌 리버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주장 버질 판데이크(가운데), 앤디 로버트슨(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조타 형제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판데이크는 형 디오구의 20번, 로버트슨은 동생 안드레의 30번 유니폼 모양의 조화를 들고 있다. 곤도마르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이 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서 열린 조타 형제의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곤도마르 EPA 연합뉴스
이날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을 비롯해 주장 버질 판데이크, 앤디 로버트슨 등이 조타 유니폼 모양의 조화를 들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포르투갈 대표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칸셀루, 네베스 등도 자리를 채웠다.
리버풀은 조타의 20번을 영구결번하며 그의 공헌을 기렸다. 슬롯 감독은 “충격과 고통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진다. 조타는 팀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며 “그의 아내와 자녀, 부모에게 조의를 표한다. 축구계 전체가 유족과 함께 걸을 것이고, 조타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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