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첫 발탁 김승규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요”

축구대표팀 첫 발탁 김승규 “노력은 배신하지 않네요”

입력 2013-08-06 00:00
수정 2013-08-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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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김승규(23)가 국가대표 수문장 자리에도 도전한다.

김승규 골키퍼 연합뉴스
김승규 골키퍼
연합뉴스
김승규는 6일 페루와의 친선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에 정성룡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빨리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언제나 꿈꿔오던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김승규는 김영광(30)이라는 큰 벽에 막혀 좀처럼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그가 지난 시즌까지 5년간 K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23경기에 불과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09 U-20 월드컵에서는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김영광이 부상을 당하면서 김승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매경기 김영광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김호곤 울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현재 21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 클래식에서 18경기에 출장해 14실점을 기록중이다.

실점률은 경기당 0.78점으로 올시즌 15경기 이상 뛴 골키퍼 중에 최저다. 무실점 경기 부문에서도 1위(9경기)를 달리고 있다.

김승규는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수년간 언제든지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한 것이 올 시즌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김영광, 이범영 등 수많은 서브 골키퍼가 정성룡의 자리를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페루전에서만큼은 김승규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룡은 지난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매 경기 적어도 한 두차례는 보여주던 선방이 없었다.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 조율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은 최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세트피스로만 2실점하며 3년만의 패배를 맛봤다.

게다가 페루전은 친선전이어서 교체 카드 숫자가 4장 이상으로 정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선발이 아니더라도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승규는 “출전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무리하게 욕심내지는 않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울산에서의 활약을 좋게 봐 주신 만큼 지금 하는 것 만큼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며 대표팀 발탁으로 흥분한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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