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과 돈 거래’ 두산 김승영 사장 사퇴

‘심판과 돈 거래’ 두산 김승영 사장 사퇴

입력 2017-07-03 22:34
수정 2017-07-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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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매수 의혹 꼬리 자르기 논란

심판에게 돈을 전달해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두산 구단의 김승영(59) 사장이 물러났다. 진화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심판 매수’ 의혹과 KBO의 은폐 의혹 등을 밝히지 않은 시점에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는다.
김승영 프로야구 두산 사장
김승영 프로야구 두산 사장
3일 두산 구단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13년 10월 LG와의 플레이오프(PO) 경기 전날 KBO 소속 한 심판에게 현금 300만원을 빌려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두산은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전풍(62) 한컴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두산 측은 “김 사장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지만 대표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고, 이로 인해 팬들께 걱정을 드리고 구단에 누를 끼쳤다’며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 의도는 절대 없었다는 사실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전 신임 사장은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혹은 남는다. 구단 관계자와 심판의 금전 거래는 KBO 규약 위반인데, 김 사장이 이를 생각지 않고 돈을 빌려줬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구단도 같은 심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김 사장의 사퇴로 사건을 종결할 게 아니라 수사기관이 관련 의혹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7-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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