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위의 행복한 신혼 커플 드론에 포착, 누구 아는 사람?

옥상 위의 행복한 신혼 커플 드론에 포착, 누구 아는 사람?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0-04 09:59
수정 2016-10-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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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한 고층건물 옥상에서 결혼 앨범 촬영에 몰두하던 커플이 우연히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홍콩에 가족을 두고 있는 미국 영화감독 브랜던 리가 지난달 28일 친구와 함께 일몰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배터리가 떨어져 드론을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조종한 뒤 촬영된 사진을 훑어보다 정말 옥상 위 잔디에 드러누워 세상을 다 가진 듯 포즈를 취하는 커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발견했다.

 리 감독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주인공을 찾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그러나 사진을 보더라도 주인공이 누군지 쉽게 알아보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들 커플이 사진을 촬영한 옥상은 홍콩 도심의 J 레지던스 아파트 옥상인 것으로 지목됐다.

브랜던 리가 지난달 28일 홍콩 도심에서 띄운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어느 옥상 위의 풍경. 신혼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잔디밭에 누운 채로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리가 여러 차례 손질한 것이다. BBC 홈페이지 캡처
브랜던 리가 지난달 28일 홍콩 도심에서 띄운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어느 옥상 위의 풍경. 신혼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잔디밭에 누운 채로 행복에 겨워하고 있다. 리가 여러 차례 손질한 것이다. BBC 홈페이지 캡처
 

두 커플을 중심으로 트리밍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두 커플을 중심으로 트리밍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브랜던 리가 지난달 28일 촬영한 사진 원본. 커플을 카메라에 담던 두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BBC 홈페이지 캡처
브랜던 리가 지난달 28일 촬영한 사진 원본. 커플을 카메라에 담던 두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BBC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사진을 구경한 이들은 리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오해한다. 그는 “난 영화감독이지 결혼 사진가가 아니다. 난 (이렇게 연출해야 할) 어떤 동기도 갖고 있지 않다. 정말 그저 얻어걸린 컷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 원본에 몇 차례 손질을 하긴 했다. 원본에는 커플 주위에 두 명이 서 있었는데 사진가들로 보인다. 리 감독은 커플이 오롯이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둘을 에어브러시로 지웠다. 하지만 대각선 쪽 일광욕 의자에 큰 대 자로 누워있는 남자는 손질하지 않았다. 역시 이미지를 돋보이기 위해 색깔 보정도 했다.

 현재로선 이들 커플의 신원을 알 길이 없다. 리 감독은 빌딩 관리자에게 신원을 문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설사 주인공을 찾지 못하더라도 리 감독은 이 사진이 홍콩 삶을 훌륭하게 은유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늘 홍콩 하면 차갑고 사람들로 북적대고 회색빛 사진들만 보아왔는데 여기 두 사람은 정말 편하고 즐거운 어떤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이건 도시에서도 만들 수 있는 기쁨의 오아시스와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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