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폭력 참은 심상민 “그때 잘 참았다고 생각”

우즈베크 폭력 참은 심상민 “그때 잘 참았다고 생각”

입력 2015-02-09 11:10
수정 2015-02-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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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생각도 못한 일이라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2015 태국 킹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U-22 축구대표팀은 대회 기간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광종 전 감독이 고열 증세로 급히 귀국했고,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는 상대 선수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경험했다.

갑작스럽게 귀국한 이 전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자 태국 현지에 남아있던 선수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선수들은 우승컵으로 스승님께 보답했다.

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U-22 대표팀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보다 이 전 감독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심상민(FC서울)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습할 때 팀 전체가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걱정했다”며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상황에 대해선 “고등학교 리그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대표팀 간 경기에서 나와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잘 참았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심상민은 지난 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전 막판 토히르욘 샴시트디노프로부터 얼굴을 수차례 맞았다. 샴시트디노프는 곧바로 퇴장당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이튿날 코칭스태프와 샴시트디노프가 한국 숙소를 찾아 심상민과 대표팀에 사과했다.

이에 대해 심상민은 “선수가 찾아와서 사과하기에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오케이’만 해줬다”며 “그에 앞서 식당에서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는데 다른 선수가 먼저 찾아와 해맑게 약을 올리는 식으로 사과해서 ‘내가 지금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을 때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동료와 장난도 많이 치면서 당시 상황을 잊었다”며 “이광종 감독님이 항상 정신력을 많이 요구하셨다. 감독님도 정신력이 강하실 것이니 병을 잘 이겨내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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