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터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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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00:10
수정 2015-02-03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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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의 경제학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로 2일 미국 사회가 또 한 차례 들썩였다. ‘왜 이렇게 난리들일까’ 싶을 정도로 하루 동안 어마어마한 ‘전(錢)의 전쟁’이 벌어졌다.

매년 그렇듯 미국 언론들은 제49회 슈퍼볼을 한참 앞두고부터 ‘경제 효과’를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 인구의 4분의3인 1억 8400만명이 텔레비전 중계를 시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전 세계 10억명이 중계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입장권은 평균 가격 7500달러(약 826만원)에 거래됐다. 30초짜리 광고 한 편에 450만 달러(약 49억원)씩 받고 팔았는데 TV중계를 맡은 NBC의 총광고 판매액은 3억 5900만 달러(약 395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만 영화 007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하는 광고를 하프타임에 내보냈다. 또 미국 전역에서 이날 하루 38억 달러(약 4조 1900억원)의 베팅이 성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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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시애틀 꺾고 10년만에 정상 탈환

마켓워치는 이날 슈퍼볼을 즐기며 미국인들이 쓴 돈이 143억 달러(약 15조 768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한 명이 하루 동안 89.05달러를 지출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매체 피스칼 타임스의 마크 캐시디는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총지출이 12조 달러, 하루 평균 320억 달러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슈퍼볼 한 경기가 엄청난 경제 효과를 몰고 온다는 분석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지젤 번천 남편인 톰 브래디 세번째 MVP

한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볼의 우승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돌아갔다. 2005년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뉴잉글랜드는 지난해 챔피언 시애틀 시호크스를 28-24로 누르고 통산 네 번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톱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인 쿼터백 톰 브래디는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더해 슈퍼볼 통산 13개로 어릴 적 우상이던 조 몬태나(전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11개)를 넘어 슈퍼볼 역사를 새로 썼다. 또 네 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브래디는 2002년,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이날 50차례 패스 시도 가운데 무려 37번을 정확하게 연결, 지난해 페이턴 매닝(덴버 브롱코스·34회)을 넘어 역대 슈퍼볼 최다 성공에 빛났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5-0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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