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KGC인삼공사, 12연패 못 막고 2014년 마감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올 시즌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설욕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삼성화재 지태환 “내가 끝냈다”
30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4세트 마지막 블로킹 점수로 경기를 끝낸 삼성화재 지태환(앞)이 포효하는 모습을 리베로 곽동혁이 바라보고 있다. 삼성화재 세트 스코어 3대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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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은 3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유일하게 삼성화재를 상대로 우위(2승 1패)를 점한 팀이다.
이날 패배한다면,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 대한항공(2승 4패) 이후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특정 팀을 상대로 한 시즌 3패 이상을 기록하게 되는 터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의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앞선 두 차례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상대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15승(4패) 고지에 선착한 삼성화재는 승점 44점을 기록, 2위 OK저축은행(승점 35점)과의 격차를 9점으로 벌리며 선두 독주 체제도 공고히 했다.
OK저축은행의 최근 5연승 행진과 홈 10연승 행진도 저지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에 이달 15일 홈 9연승 행진을 가로막힌 것을 보름 만에 설욕,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세 차례 라운드별 최우수선수(MVP)를 사이좋게 나눠 가진 삼성화재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OK저축은행 로버트랜디 시몬의 최고 용병 맞대결도 이날은 레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레오는 이날 성공률 49.35%를 찍으며 44득점을 기록, 시몬(29득점·성공률 41.37%)을 압도했다.
12-5로 앞선 블로킹의 우위도 삼성화재가 승리를 차지한 주요 원동력이었다.
초반에는 시몬의 파괴력이 레오를 무너뜨리는 듯했다.
1세트의 승부처는 시몬과 레오가 전위에서 맞붙어 불꽃같은 스파이크를 교환한 중반이었다.
13-13에서 시몬이 레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꽂아넣은 반면, 이어진 공격에서 레오가 시몬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공격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OK저축은행으로 기울었다.
시몬은 16-14에서 레오의 스파이크를 가로막은 데 이어 18-14에서 서브에이스까지 꽂아넣어 OK저축은행에 1세트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범실로 2세트의 희비가 갈리면서 흐름이 뒤바뀌었다.
14-14로 맞선 상황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서브·백어택 범실을 연달아 저질렀고, 송희채와 시몬의 공격이 세 차례 연속으로 빗나가면서 19-14로 앞서간 삼성화재가 두 번째 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의 범실이 불어나자 팽팽하던 긴장감도 3세트에 허물어졌다.
삼성화재는 초반부터 레오·지태환·고준용의 3연속 블로킹으로 앞서고는 레오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지태환·이선규의 속공을 섞어 상대를 농락한 끝에 3세트를 25-13으로 크게 이겼다.
마지막에 OK저축은행이 추격전을 벌이면서 4세트가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여기서 두 용병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오가 24-24에서 백어택으로 귀중한 1점을 추가한 반면, 시몬의 백어택이 지태환의 블로킹에 잡히면서 경기는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앞서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KGC인삼공사가 도로공사에 0-3(25-27 18-25 15-25)으로 패배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0-3 패배)로 시작된 연패의 사슬을 12경기째 끊지 못한 채 올해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단 2승에 그친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점도 추가하지 못해 승점 9점(2승 14패)에 머문 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반대로 도로공사는 최근 4연승 신바람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탔다.
도로공사는 승점 3점을 추가, 29점으로 IBK기업은행(승점 28점)을 제치고 중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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