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정비한 레슬링, 올림픽 잔류 재도전

전열 정비한 레슬링, 올림픽 잔류 재도전

입력 2013-05-29 00:00
수정 2013-05-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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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IOC 집행위원회 개막

올림픽 퇴출 위기의 레슬링이 ‘생존 경쟁’에 나선다. 조양호(64·한진그룹 회장) 대한체육회(KOC) 부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도전한다.

IOC 집행위원회가 29일부터 31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서 열려 세계 스포츠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집행위가 주목을 받는 것은 퇴출 위기에 내몰린 전통의 레슬링 부활 여부가 안건으로 잡혀서다. IOC는 지난 2월 스위스 로잔 집행위에서 2020년 여름올림픽부터 적용할 태권도 등 ‘핵심 종목’ 25개를 선정하면서 레슬링을 제외시켰다. 28개 종목으로 치러질 2020년 대회에는 핵심 종목에 골프·럭비를 보태 27개 종목이 확정된 상태다. 이번 집행위에서 남은 한 종목을 결정하기 위해 집중 논의한다.

레슬링은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가라테, 우슈,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 후보 종목과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인다. 집행위는 8개 후보군 가운데 3~4개 종목을 선정,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 넘기고 총회에서는 한 종목을 최종 확정한다. 28일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레슬링을 스쿼시, 가라테과 함께 총회에 상정될 유력 종목이라고 보도했다.

올림픽 종목 제외라는 날벼락을 맞은 레슬링은 지난 3개월 동안 부활의 몸부림을 쳤다. 국제레슬링연맹(FILA) 회장을 새로 뽑고 세트제 폐지, 패시브제 변경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았다. 또 여성 부회장을 신설하는 등 ‘마초 스포츠’의 이미지도 개선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레슬링이 개혁하는 모습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언론과 전문가들은 레슬링의 회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단 총회 상정 후보군에 들어간다고 해도 얼마 전 자신들이 퇴출시킨 레슬링을 총회에서 다시 정식종목에 넣는다면 IOC의 위상에 금이 갈 것이라는 얘기다. 기대를 모았던 야구·소프트볼은 최근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중단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가능성이 낮아졌다. 대신 185개국에서 즐기고 올림픽 메달이 적은 국가들이 강세인 스쿼시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조 부회장의 IOC 위원 선출 여부다. 집행위는 위원의 추가 선출 여부를 먼저 가린 뒤 선출이 결의되면 후보자를 뽑는다. 추가 선출이 불발되면 다음으로 미뤄진다.

KOC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몫으로 조 부회장을 IOC 위원으로 추천했다. 한 자리가 공석인 데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을 지낸 세바스천 코와 미국·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선 상황이라 전망은 밝지 않다. 하지만 체육회 관계자는 “이들 국가에는 이미 3~4명의 위원을 보유한 터라 IOC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게다가 조 부회장은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 선수위원 등 두 명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5-2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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