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 마지막 원정이라 했는데…”

“박영석 대장, 마지막 원정이라 했는데…”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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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대장이 이번에 마지막으로 산에 가고 다음부턴 등반대장을 맡아 지휘만 하겠다고 했는데...”

허영만(64) 화백은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박 대장 실종사고 소식에 이렇게 밝히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전날 카트만두에 도착한 허 화백은 “2001년 박 대장을 처음 만난 뒤 한국 산악인 6명이 사고를 만났는데 박 대장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림도 그리지만 17년전부터 산을 타기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열린 지인 아들의 결혼식에서 박 대장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박 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히말라야 14좌는 등정해놓고 왜 백두산은 한번 가지 않느냐’는 말에 흔쾌히 가겠다고 나서 지난달 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박 대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장은 겁이 없다. 우리 같으면 무엇을 할려면 자꾸 우물쭈물거리는데 박 대장은 한다면 하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킨다”며 “박 대장에게서 그런 점을 배웠다”고도 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 몇몇만 알고 있을 즈음인 지난 19일 사고소식을 접했다는 허 화백은 “사고소식을 듣고서 서울에 가만히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아 카트만두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발생 추정지역에는 고도 적응 문제로 갈 수 없지만 카트만두에 머물며 그저 수색작업이 원만히 진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부언했다.

허 화백은 박 대장의 가정사도 들려줬다.

그는 “박 대장 부인이 11년간 뉴질랜드에서 시부모와 아들 2명을 키우느라 고생하고선 지난 6월 서울에 살려고 영구귀국해 박 대장이 안정을 찾는 듯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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