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팔 영웅’ 천상의 마운드로 떠나다

‘무쇠팔 영웅’ 천상의 마운드로 떠나다

입력 2011-09-17 00:00
수정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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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 발인

‘영웅’은 떠났지만 그의 ‘전설’은 계속된다.

불멸의 한국시리즈 4승 신화를 쓴 고 최동원 전 프로야구 한화 2군 감독의 발인식이 16일 오전 6시 5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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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품에서…  고 최동원 전 프로야구 한화 2군 감독의 발인식이 1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의 아들인 최기호(앞줄)씨가 영정을 들고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아들 품에서…
고 최동원 전 프로야구 한화 2군 감독의 발인식이 16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고인의 아들인 최기호(앞줄)씨가 영정을 들고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아버지의 눈매를 쏙 빼닮은 아들 기호씨가 운구 행렬 맨 앞에서 영정을 들었고 유족과 야구 관계자, 교회 신자 등 1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오전 6시 시작된 발인 예배는 고인이 다닌 평강교회 김명수 담임 목사가 이끌었고, 유족과 교인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을 배웅했다.

고인의 곁을 끝까지 지킨 롯데 2년 후배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은 “고인은 한국 최고의 투수였다.”면서 “마지막까지도 야구만 바라보다 그렇게 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경남고 선배인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도 “아끼던 후배인데 먼저 가다니….”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50여분 동안의 발인 예배가 끝나고 장지로 가는 길에는 눈물이 이어졌다. 고인이 잠든 관이 운구차로 향하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머니 이정자씨는 며느리이자 고인의 아내인 신현주씨의 부축을 받으며 오열해 주위 사람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고인은 경기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됐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거쳐 프로야구 롯데 투수로 활약한 고인은 한국 야구 100년사를 통틀어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진 고인은 길지 않은 생이었지만 한국 야구의 전설로 팬들과 영원히 함께하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09-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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