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아..조만간 좋은 결과 나올 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한국선수 통산 100승을 놓쳐 아쉽지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최나연(24·SK텔레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 코스트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LPGA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동타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나연은 경기를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워터 해저드에 빠진 연장 세컨드 샷에 대해 “샷에 자신이 있어 도전한 것이었는데 템포가 빨랐던 것 같다”며 “이기더라도 버디로 이기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문답.
--플레이오프까지 갔으나 아깝게 우승을 놓쳤는데,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은.
▲사실 오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2타를 잃었다. 반대로 수잔(페테르센)은 무려 7언더파를 쳤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세컨드 샷은 모두 내 잘못이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간에 수잔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경기 도중에 홀을 돌면서 18번 홀에 있는 리더보드를 보고 알았다. 사실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100% 내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는데 퍼터가 좋지 않았다.
--이전에 플레이오프 한 적이 있는지.
▲작년 제이미파 클래식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그때는 이겼다.
--플레이오프 세컨드 샷 상황을 설명해 달라.
▲오늘 18번 홀 핀의 위치가 쉽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었고, 반대로 핀은 그린의 왼쪽에 치우쳐 있는데다 해저드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드샷을 치는 것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으로 쳤다. 먼저 세컨드 샷을 한 수잔이 잘 쳤기 때문이 아니라 샷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을 한 것이었다. 이기더라도 버디로 이기고 싶었다. 다소 욕심을 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9번 아이언이었는데 템포가 빨랐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었는지도 모른다.
--친 후 곧바로 (워터해저드에 빠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는지.
▲(웃으면서) 그렇다. 임팩트 순간에 느낄 수 있었다.
--50홀을 도는 동안 선두로 있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은 아닌지.
▲사실 어제는 정말 긴 하루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3라운드 토너먼트를 많이 해서 외국 선수들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이번에 우승하면 한국선수가 LPGA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것을 알았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쉽다. 후반 들어서는 수잔이 먼저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모든 저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렇게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올해 우승이 없는 등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톱10에 들었고, 이번에도 우승은 못했지만 2등을 했다. 앞으로 LPGA 대회가 10개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100승은 물론 제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직 대회가 많이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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