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協 “개인기록 반영해달라” 교과부에 건의
올해부터 도입된 고교야구 주말리그제의 영향으로 야구 특기생들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무임승차’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대한야구협회는 각 대학이 특기자 전형 때 고교 선수들의 개인성적을 반영하도록 권고해 달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야구 특기자를 모집하는 대학들에 공문을 보내 협회의 요구안을 안내할 계획이다.
협회가 이런 건의를 한 것은 리그제의 도입으로 대학들이 선수 개개인의 자질을 평가할 기준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리그제에서는 고교 팀들이 기존의 8개 전국대회 체제보다 균등하게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해 타율과 타점, 평균자책점 등 형평성 있는 개인기록이 축적된다.
대학들은 지금까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개인기록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야구 특기자 전형에서 전국대회 팀 성적을 기준으로 삼아왔다.
협회 관계자는 “전체 경기의 30% 이상을 출전한 고교선수에게 각종 개인기록이 담긴 경기실적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지만 개인성적을 반영하면 선택할 수 있는 신입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들이 야구 특기자 전형 때 개인 성적 반영 비중을 강화하면 병폐로 지적돼온 ‘무임승차’ 관행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그간 특기자 전형에서는 지도자와 짜고 기량이 부족한 선수가 스카우트 대상인 우수선수에게 금품을 주고 함께 입학하는 범죄가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개인 성적을 따질 수 없는 구조에서 전국대회 4강이나 8강 등의 팀 성적을 일괄적 기준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비리였다.
협회에 따르면 야구 특기자를 모집하는 대학은 전국에 20여 곳이 있으며 해마다 8∼10명씩 선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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