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내기업과 함께 고속촬영 전송가능한 캡슐위내시경 개발

ETRI가 개발한 캡슐형 위내시경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수를 활용해 기존 영상전송속도와 비교해 4배나 빠른 초당 24장의 영상을 전송해 식도와 위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캡슐내시경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도 캡슐내시경 기술이 있기는 했지만 내시경을 삼켰을 때 식도와 위를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정밀하게 촬영하기가 어렵고 사람의 몸 속에 있기 때문에 외부로 영상을 전송하는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아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호변조방식 기술과 아날로그 회로의 수신기 구조 변경기술, 그리고 사람 몸을 매질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술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져 위와 식도를 빠짐없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캡슐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1㎝, 3.1㎝이다. 캡슐은 송신기 역할을 하고 내부에는 LED램프, 두개의 전후방카메라, 코인형태 배터리, 자석으로 구성돼 있다.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이나 벨트형태의 수신부를 통해 바깥에 있는 휴대전화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해상도는 320X320dpi 수준이며 배터리는 2시간 동안 지속 가능하다.
또 의사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부위가 있을 때는 몸 바깥에 마그네틱 조종기를 이용해 캡슐을 이동시킬 수도 있다. 캡슐내시경에 적용된 인바디 인체통신기술은 최대 10Mbps의 데이터전송속도를 갖고 있어 이론상으로는 초당 최대 50장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인체통신 기반의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 시스템의 개념도
ETRI 제공
연구팀은 국내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인트로메딕에 기술이전해 고해상도 캡슐내시경 시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내년 중에 시스템 검증과 인증시험을 완료한 다음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가게 된다.
이병석 인트로메딕 연구소장은 “위장질환 발병률이 높은 중국과 식도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캡슐내시경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이 64% 정도를 점유한 상태인데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기술도 분명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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