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담낭염 ‘내시경 초음파 치료’

중증 담낭염 ‘내시경 초음파 치료’

입력 2012-04-02 00:00
수정 201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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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최대 80%까지 완화

급성 담낭염을 기존 치료법보다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인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도 어려운 중증의 급성 담낭염을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한 결과,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기존의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와 ‘소화기병학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응급수술로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환자 상태가 응급수술이 어려울 때는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배액술이 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복수가 있는 환자나 항혈전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 위험성이 커질 수 있어 문제가 됐다.

의료진은 이런 방법 대신 위나 십이지장에서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해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배액술의 문제를 해결했다.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위·십이지장에서 담도·담낭·췌장 등을 정밀하게 관찰, 치료하는 장비이다.

의료진은 2010년 6~12월 사이에 이 병원에서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한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모두 97%로 나타났으며,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시술 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내시경 초음파의 통증 정도가 경피적 배액술보다 최대 80%까지 낮게 측정됐다. 전신마취 대신 수면내시경 방식으로 시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04-0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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