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시국 감옥’ 된 보육원… 아이들이 위험하다

[단독] ‘코시국 감옥’ 된 보육원… 아이들이 위험하다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2-01-20 20:38
수정 2022-01-21 01: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설 아동 절반, 주 1시간도 못 나가
34곳 중 24곳서 등교 외 외출 금지
5곳은 정부 지침 이유로 등교 막아
공격성 표출·체중 증가 등 부작용

이미지 확대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양은 지난 2년 동안 등교를 제외하고 시설 밖으로 나간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산책 등 가벼운 외출도 금지됐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사귄 친구가 놀자고 해도 “나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A양과 같은 보호대상아동들을 돌보는 선생님(생활지도원)도 걱정이 많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육 격차는 더 벌어지고, 아동들의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다툼이 잦아졌다.

코로나19 이후 보육원 등에서 지내는 아동 2명 중 1명은 외출 시간이 주 1시간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취학 아동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외출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가 공격성, 짜증 등 문제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20일 입수한 서울시의 ‘코로나19 관련 보호대상아동 인권보장 수요조사’ 용역 결과보고에 따르면 보호대상아동의 49.3%가 1주일 동안 외출시간이 1시간 미만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12월 아동양육시설 보호대상아동 680명, 생활지도원 171명의 인권 실태를 파악했다. 보호대상아동은 보호자 부재, 양육 능력 부재, 아동학대 등으로 시설에 맡겨진 아동이다.

정부 지침 등에 따라 전체 시설 34곳 가운데 24곳은 등교 외 모든 외출이 금지됐다. 5곳은 등교도 금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출 제한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아동은 심층면접에서 “심지어 선생님들하고 산책도 못 나가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외출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취학 및 초등학교 1~2학년 아동은 공격성 등 문제행동이 표출됐으며 급격한 체중 증가, 체력 저하 등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로 시설 종사자의 47.0%가 아동 간 때리거나 때리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한 생활지도원은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유 없이 친구들을 때리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학업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고등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데 단체 생활이다 보니 개인공간이 없고 독서실도 못 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가족(원래 가족)과 만나던 아동들도 코로나19 이후 교류가 끊겼다. 응답자의 76.4%가 원가족과 전혀 만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thumbnail -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김현경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전문 심리진단을 통해 아동양육시설 아동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1-2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