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화양 어머니 “미수습자 다 찾고, 9명 가족 엉엉 울자”

조은화양 어머니 “미수습자 다 찾고, 9명 가족 엉엉 울자”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5-13 22:37
수정 2017-05-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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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월호 선내 수색에서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수습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원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치아 감식을 포함한 신원 확인 절차가 한 달가량 소요된다.

이날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4시간여 진행된 유골 수습 작업을 직접 보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미수습자 숙소에 머물며 시신이 운구차에 실려 국과수로 이송될 때까지 마음을 추슬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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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13일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오후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 조 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은화양을 빨리 찾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2017.5.13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씨는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와 함께 밖으로 나와 포옹하고 얼굴을 맞대고 눈물을 흘렸다.

조양의 어머니는 “괜찮으시냐”라는 지인들의 위로에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나머지 8명 미수습자 다 찾고 나서 9명 가족 함께 엉엉 울자”고 말했다.

애써 울음 참던 이씨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랜 지인인 백발노인을 만나자 주체 못 하는 눈물을 흘렸다.

이 노인은 지난 3년 동안 쓸쓸하게 인양을 기원하며 지내는 가족들에게 고구마를 직접 삶아 말없이 놓고 가곤 했다.

아직 딸을 찾지 못한 허양의 어머니는 이 씨를 껴안으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끝이 아니다. 이제 남은 8명을 모두 찾아야 한다”며 “다윤이도 꼭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발견된 유골이 딸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른 가족을 생각해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

비록 최종 DNA 신원확인 절차가 남아 추정이라는 말을 쓰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는 이씨의 입장에는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가족들 곁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며 함께하려는 마음이 녹아있다.

이씨는 “가족을 찾지 못한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딸을 찾았다는 마음을 표현하면 안 된다”며 다른 가족을 먼저 챙겼다.

조은화 양으로 추정된 유골은 국과수로 옮겨져 치과 기록을 토대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DNA 감식을 거쳐 최종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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