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前부인·딸 살해 추정… 이혼 후 아내 재혼에 앙심 품은 듯
베트남 출신 전 부인과 딸, 남편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편은 유서에서 위장결혼 사기를 당했다고 밝혀 남편이 전처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7일 오전 6시 20분쯤 서울 구로구 오금교 인근 보행경사에서 조모(52)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에 있던 조씨의 승용차에서 베트남 출신 전 부인 윤모(31)씨와 딸(6)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승용차에서 발견된 유서 형식의 메모에서 조씨는 “처가 위장결혼을 해서 죽였다. 부검하지 말고 무연고 처리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의 목이 졸린 흔적을 발견하고 남편이 전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윤씨와 2008년 4월 결혼했으나 5년여 만인 2013년 12월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결혼 직후 한국으로 귀화했고 이혼 후 베트남 출신 남성과 재혼해 경남 진주에서 딸과 함께 생활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두공장에 다니던 조씨는 6개월여 전부터 무직 상태였으며 이혼 뒤 2주에 한 번 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 주말 딸을 보러 진주에 내려갔다 이들을 강제로 끌고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1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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