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라”…메르스 이은 휴가철에 혈액수급 진통

“피가 모자라”…메르스 이은 휴가철에 혈액수급 진통

입력 2015-07-21 11:24
수정 2015-07-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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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혈액원 재고량 소진 직전학생·군인 헌혈 73%…개인 자발적 참여 절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잠잠해지고 곧바로 찾아온 여름 휴가철에 혈액 수급이 진통을 겪고 있다.

21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혈액원이 보유한 농축적혈구(RBC)는 2천823 유닛(unit)으로 하루 평균 예상 소요량(351 유닛)을 고려하면 8일분에 불과하다.

특히 농축혈소판(PLT) 보유량은 231 유닛으로 하루 소요량(311 유닛)에도 못 미친다.

더욱이 상반기에는 메르스(34곳, 3천400여명)와 볼거리(27곳, 3천860명)에 대한 우려로 단체 헌혈 취소가 잇따라 혈액 수급에 치명타를 안겼다.

혈액원은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데다 병원들이 메르스 확산 우려로 미뤘던 수술을 한꺼번에 진행하면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올해 헌혈 인원은 10만7천872명으로 지난해(10만7천81명), 2013년(10만6명), 2012년(9만6천359명)보다 살짝 늘었다.

그러나 이는 여름에 헌혈을 예정했던 단체들에서 시기를 앞당긴 영향이 커 앞으로 혈액 수급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혈액원은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학생, 군인이 헌혈을 주도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1천204명)은 군부대 가운데 가장 많은 헌혈자를 기록했으며 고등학교에서는 광덕고(291명), 대학교는 목포대(511명)·순천대(508명)·초당대(402명)의 헌혈이 많았다.

기업체 가운데는 포스코 광양제철(980명)·현대삼호중공업(140명)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해남군(237명)·고흥군(158명)·장흥군(128명) 등의 참여율이 높았다.

상반기 헌혈자 가운데 대학생(39.6%), 고등학생(24.2%), 군인(9.1%)이 72.9%를 차지해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다.

혈액원 관계자는 “혈액 부족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가올 휴가철과 맞물려 쉽지 않은 활동이 될 것 같다”며 “단체들이 헌혈을 앞당긴 만큼 개인 헌혈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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