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 울리는데 비상구 막은 이케아

화재 경보 울리는데 비상구 막은 이케아

입력 2014-12-30 00:22
수정 2014-12-30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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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기 오작동… 손님 대피 소동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 광명점이 화재 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산을 하지 않고 대피하려는 손님들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케아의 장삿속과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시 25분쯤 경기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오작동에 의한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매장 안에 있던 쇼핑객들이 비상구를 찾아 한곳으로 몰려가고 있다(왼쪽). 하지만 비상구 밖에서 매장 직원들이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다(오른쪽).
지난 28일 오후 1시 25분쯤 경기 광명시 이케아 광명점에서 오작동에 의한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 매장 안에 있던 쇼핑객들이 비상구를 찾아 한곳으로 몰려가고 있다(왼쪽). 하지만 비상구 밖에서 매장 직원들이 출입문을 통제하고 있다(오른쪽).
29일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 25분쯤 경기 광명시에 있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매장 안에 있던 쇼핑객들이 대거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케아 측의 대처가 미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A(46)씨는 이날 이케아 광명점을 찾았다가 화재 경보음이 들리자 바로 대피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A씨는 “구조가 미로처럼 돼 있는 데다 안내방송조차 없어 무척 당황했다”며 “대피 과정에서 고객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이케아 직원들이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이 더욱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겨우 비상구를 빠져나온 고객들이 비상구 밖에서 문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을 발견했다”며 “고객 안전은 뒤로한 채 계산을 하지 않고 가는 손님을 막기 위해 비상구를 열지 않은 것 아니냐고 고객들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최초 경보음이 울린 뒤 10분이 넘어서야 경보기 오작동에 대한 안내방송을 시작했고 이후 두 번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경보가 울려 쇼핑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당시 주말을 맞아 매장 안에는 약 1만여명의 쇼핑객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화재 상황이었으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케아 관계자는 “오작동으로 화재 경보음이 울리자마자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방송을 했다”며 “직원들이 못 나가게 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12-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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