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잠수구조 능력·장비, 민간보다 떨어져…상대적으로 투자 소홀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수중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해양경찰의 잠수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합동구조팀 잠수사(왼쪽)이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세월호 침몰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오른쪽 노란줄은 민간잠수사들(머구리)을 위한 공기공급호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SEAL) 소속의 잠수사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와 싸우며 실종자 탐색구조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 이날 대거 투입된 민간 잠수 어선인 머구리배 잠수사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사실 고 국장의 말대로 해경의 잠수 구조능력과 장비는 민간업체나 민간 잠수구조사보다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경찰청 소속 잠수직 경찰관은 30일 현재 509명으로 전체 경찰관의 약 7%에 이른다. 전국 17개 경찰서가 운영하는 122구조대 소속이 160명, 부산에 있는 특수구조단이 11명, 함정해상특수기동대가 170명, 특공대가 115명, 항공구조단이 20명, 일반 경찰서 소속이 33명이다.
이들은 잠수기능사 이상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해군(SSU·UDT·UDU·해병수색대), 육군(특전사·수방사35특공대·헌병특수임무대·정보사), 공군(탐색구조전대)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인력 규모나 개개인의 잠수 역량만 놓고 보면 민간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122구조대는 별도의 함정 없이 고속단정을 운용한다. 해수욕장, 연안 어선사고 발생 땐 고속단정으로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지만 구조대 기지에서 20km 이상 해역에는 파도 때문에 고속단정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연합뉴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군 병력과 민간 잠수사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합동구조팀원들이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세월호 침몰 해상을 수색하는 민간잠수사들(머구리)을 위해 공기공급호스를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심해 잠수가 가능한 해경 특수구조단 역시 자체 헬기가 없어 부산 다대포 기지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뒤 목포공항을 거쳐 현장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오후 1시 4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잠수장비 또한 민간 잠수사의 장비보다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다. 잠수병을 예방하는 감압챔버, 잠수사가 수중 수색을 마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갖춘 바지선은 해경에 없다. 해경의 잠수복이나 공기통도 대부분 심해 잠수를 할 수 없는 장비들이다.
해경의 잠수 역량이 떨어지는 것은 독도·이어도 경비,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등 광역 경비를 우선시하는 정책 방향과 연관이 있다. 경비함 건조, 헬기 확충 등에 주력하다보니 잠수구조 분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잠수 인력과 장비를 무턱대고 확충할 수만은 없었던 사정이 있다”면서 “올해 잠수직 경찰관 55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잠수 역량을 키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