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어머니, 아토피 8세 딸 목졸라 살해 뒤 자살

30대 어머니, 아토피 8세 딸 목졸라 살해 뒤 자살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07: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30대 어머니가 아토피 증상이 악화된 8세 딸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자살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0일 오후 5시 5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A(33·여)씨와 딸 B(8)양이 숨져 있는 것을 시어머니(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작은 방에서 목을 맨 채였고 B양은 거실 바닥에 숨져 있었다.

거실에서는 “딸을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해 증상이 더욱 심해져 괴롭다. 막내 딸(3)에게도 미안하다”는 내용의 A씨 유서가 있었다.

검안 결과 B양의 목에서 손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A씨가 B양을 살해한 뒤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5년 전부터 아토피를 앓아왔던 딸이 4개월 전부터 증상이 악화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얼굴과 목까지 증상이 번져 B양은 가려움 등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B양에게 자주 발랐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는 쿠싱증후군 부작용이 생기자 잘못된 치료를 했다며 자책했다고 A씨 가족은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하루 전인 19일 시어머니에게 “나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 고통받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