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제 등 사유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검찰 측 협상 책임자 역할을 하다가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던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이 결국 20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하고 검찰을 떠난다.홍 검사장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총장 내정자 청문회와 취임 준비 등 남은 업무 때문에 미뤘던 일을 한 것”이라며 “어제(8일) 총장 내정자에게 말씀을 드리고 저녁때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홍 검사장은 누적된 과로로 안면부 혈관이 파열돼 오른쪽 안구 안쪽으로 내출혈이 생기는 등 건강이 악화해 지난달 1일 수술을 받고 복귀했으며, 이후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도맡아 해왔다.
그는 앞서 6월 말 검찰 내부전산망에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이 많이 상했다”는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준규 전 검찰총장의 만류로 휴가 처리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
홍 검사장은 지난해 7월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뒤 사법개혁과 관련한 검찰의 대응논리를 만드는 ‘브레인’ 역할을 했으며,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협상에 직접 참여해 검찰 측 협상팀을 이끌었다.
강원 삼척 출신으로 대일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서울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을 거치면서 ‘특수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 YS 차남 김현철씨 사건 등 대형수사에 참여했고, 2009년에는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지휘라인에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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