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부추기는 자민당 의원들

한·일 갈등 부추기는 자민당 의원들

이종락 기자
입력 2011-08-01 00:00
수정 2011-08-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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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치권은 1일 하루종일 자민당 의원들의 한국 입국 거부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신도 요시타카 의원 등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자민당 우익 의원 3명의 김포공항 입국이 거부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으로 입국하려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에 대해 (한국이 입국 금지로 대응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대한다.”며 민감한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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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앞쪽) 자민당의원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여성) 중의원(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뒤쪽 콧수염 난 이) 참의원의원 등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법무부 송환대기실로 향하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앞쪽) 자민당의원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여성) 중의원(하원) 의원,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뒤쪽 콧수염 난 이) 참의원의원 등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법무부 송환대기실로 향하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민당 지도부들은 소속 의원들의 방한이 개인자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거듭 밝히며 향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1일 오후까지 당의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지요다구 나가타초에 위치한 자민당사도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아이사와 이치로우 국회대책위원장이 언론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마이크를 잡았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아이사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신도 위원 등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의원들이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보통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국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을 나간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회 차원의 징계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참의원에서 허가를 받은 사토 마사히사 의원을 제외한 신도 요시타카, 이나다 도모미 중의원 의원은 징계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들 3명의 의원들이 방한을 강행한 것은 ‘언론 플레이’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일 의원연맹 소속의 한 의원은 “신도 의원 등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 4선 의원이지만 장관도 역임하지 못해 당내에서 취약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노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중의원 2선인 이나다 도모미 의원도 우익 관련 단체 일에 주력하고 있고, 참의원 초선인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자위대 출신이어서 정치 이력이 일천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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