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위 회부 상하이 J영사 밝혀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H 전 영사의 상하이 총영사관 내 업무용 컴퓨터가 사건이 불거진 뒤 폐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하이 총영사관 J 영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 21일 상하이 총영사관의 행정원이 H 전 영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노후화됐다는 이유로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 규정에 따르면 노후화된 컴퓨터는 자료를 지운 뒤 물리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리도록 돼 있지만 왜 그 시기에, 누구의 지시로 파기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정부 합동조사단도 H 전 영사의 컴퓨터를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J 영사가 언급한 2월 21일은 지난해 11월 당시 법무부 출신 H 전 영사와 지식경제부 출신 K 전 영사가 덩모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건으로 본부로부터 조기 귀국당한뒤 3개월여가 지나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H 전 영사의 컴퓨터가 파기되면서 덩씨에 대한 자료유출 등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하이 총영사관이 사건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컴퓨터를 파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J 영사는 중앙징계위 회부에 대해 “대사관 직원 정보 유출 및 H 영사에 대한 투서 은폐·유출 혐의로 징계위에 회부됐으나 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고 투서도 은폐·유출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4-11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