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청 또 악재…수장 비리 의혹에 당혹

광주경찰청 또 악재…수장 비리 의혹에 당혹

입력 2011-01-10 00:00
수정 2011-01-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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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철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이른바 ‘함바 비리’와 관련해 대기 발령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광주청 직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하옥현 초대 청장이 비위연루 혐의로 직위 해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또다시 ‘수장’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이번 ‘함바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함바집 운영업자 유모(65.구속기소)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 총경 이상 지휘관에게 ‘자진납세’를 지시하는 한편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병철 울산청장과 양성철 광주청장을 치안정책연구소로 발령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공석인 차장 자리에 김학역 경찰대 학생지도부장(경무관)을 내려 보내 청장 직무대리를 맡길 계획이다.

 조 청장은 이번 인사를 대기발령 성격이라고 밝혀 본인들의 혐의 사실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단 언론에 거론된 것 자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청장은 사건이 터진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씨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 같다.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두번 만난 적은 있지만,그것도 3∼4년 전 일이다.그 뒤로는 연락이 온 적도 없고 내가 연락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검찰 수사 결과 기소가 되지 않으면 이들을 원상복귀시킨다는 방침이지만,진실 여하를 떠나 지역 경찰의 수장으로 한번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광주청과 전남경찰청 내부에서는 유씨가 부산에서 주로 활동해 왔지만 이 지역 출신인 만큼 양 청장 외 다른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의 이름들이 거론되지는 않을까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광주청 내부에서는 하옥현 전 청장이 낙마하고,양 청장의 바로 직전 이송범 전 청장이 과로로 순직한데다 취임 7개월째인 양 청장마저 불미스런 ‘게이트’에 연루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 11월 이후 1년 사이 6명의 경찰관이 신병과 가정문제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우환이 끊이질 않아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한 마당에 연초부터 악재가 터지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직원은 “올해는 정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랐는데 연초부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면서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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