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방중 앞두고 ‘보안유출’에 곤혹

靑, 朴대통령 방중 앞두고 ‘보안유출’에 곤혹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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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ㆍ방문 지방도시 보도에 경호의전 당혹

청와대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세부 일정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는 이번 방중 준비를 하는 데 있어 정부가 실무 차원에서 사용하는 코드명이 ‘서해안’으로 정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드명은 외교부가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정상회담이 있으면 그 행사에 대해 따로 붙이는 명칭이다. 행사와 관련해 관계부처와 회의를 할 때나 전화 통화를 할 때, 해당 지역 대사관에 전문을 보낼 때 등에 사용되는 ‘그들만의 패스워드’다.

코드명을 사용하는 건 해킹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자우편으로 오가는 회의 자료나 팩스를 통한 전문에서 행사 명칭을 코드명으로 대체함으로써 해커가 관심을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에 노출된 코드명에 대해 청와대는 14일 “’서해안’은 애초에 방중 행사 코드명이 아니었다. 잘못된 보도”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방중행사 코드명이 공개되자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코드명은 행사가 시작되면 공개돼도 상관없지만 행사가 열흘 넘게 남은 현재는 극도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며 “코드명이 공개된 것에 경호와 의전 쪽에서 난감함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방중 기간 베이징 외에 방문하는 지방도시의 명칭과 현지 일정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청와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공개되지 않은 외부 행사 일정은 대통령 경호를 위한 ‘포괄적 엠바고’로 보도를 유예하도록 돼 있는데 도시 명칭과 일정이 유출되면서 청와대 경호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 측은 “대통령의 일정이 최근에 공개된 것은 경호상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경호실에서는 현지의 다양한 첩보를 분석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일 우려할만한 상황이 예상되면 경호를 강화하는 제반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방문도시를 바꾸는 것까지 고려해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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