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자주포 공백은 없다” 전역 미룬 동갑내기 해병 3총사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0-06-11 00:50
수정 2020-06-1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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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권기영·이위성 22세 병장 3명

코로나 여파로 후임들 실전훈련 부족
전력 공백 걱정에 경험 전수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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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에 근무하는 병장 3명이 후임들에게 전투장비 운용 기술 전수를 이유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 왼쪽부터 권기영, 이경원, 이위성 병장. 해병대 제공
최근 해병대 1사단 포병여단에 근무하는 병장 3명이 후임들에게 전투장비 운용 기술 전수를 이유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 왼쪽부터 권기영, 이경원, 이위성 병장.
해병대 제공
전역을 앞둔 해병대원들이 후임에게 전투 장비 운용 기술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1사단 포병여단에 근무하는 이경원(22·해병 1239기), 권기영(22·해병 1240기), 이위성(22·해병 1240기) 병장은 다음달 6일로 전역을 연기했다. 이경원 병장은 이달 4일, 권기영·이위성 병장은 이달 30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1998년생 동갑인 이들은 지난해 해병대가 도입한 최신 K9A1 자주포 전포병·조종병·사격지휘병으로 전문 능력을 보유한 인원들이다. 신형 K9A1은 탄·장약을 완전 자동화해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6~9발, 운용병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역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영외 실전 훈련이 원활하지 못해 후임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전수하지 못한 걱정을 했다. 동시에 전역하면 부대 임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고민을 한 것이다.

이들이 근무하는 부대에는 K9A1 자주포 운용에 숙달된 장병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K9A1 자주포 운용은 숙달된 능력과 경험, 한 몸 같은 단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해병대의 설명이다. 결국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지난달 각자 부모님께 이런 각오를 설명하고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 해병대는 최근 전역연기심사위원회를 열어 부대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다른 장병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전역 연기를 결정했다.

이경원 병장은 “장비운용 경험 등을 후임에게 모두 전하고 전역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부대원과 조직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 전투력 향상을 위해 전역까지 연기한 부하들의 선택과 결심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20-06-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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