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돈 지들끼리 써놓고 왜 날 끌어 들이냐”(종합)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돈 지들끼리 써놓고 왜 날 끌어 들이냐”(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08 19:31
수정 2016-09-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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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오늘 선고공판은’
홍준표, ‘오늘 선고공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경상남도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9.8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홍 지사는 즉각 항소할 뜻을 밝히면서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나’라는 질문에 “돈은 엉뚱한 사람한테 줘 놓고 왜 나한테 덮어씌우는지 저승에 가서 성완종(전 회장)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법정을 나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항소심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재판부가 납득하지 못할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했다”며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후 여의도에 있는 경남도 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국회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재차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가 터질 무렵인 2013년 1월에 내가 대통령 경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마 리스트에 내 이름은 없었을 것”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도 대권 때문에 생긴 것 아니냐”며 “오늘 재판은 사법적 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에 대해 “반기문 마니아고 스폰서이자 지지자였다”면서 “거기(성완종 리스트)를 보라, 전부 ‘친박’(친 박근헤) 아니냐. 대선 때 돈은 지들끼리 써놓고 왜 나를 끌어 들이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사건에 발이 얽매여 내가 갈 길을 가지 않고 주저앉거나 돌아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만 “항소심 재판 일정을 위해 정치 일정은 재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결론을 정치적으로 정해놓고 끼워 맞추기식으로 한 1심 판결은 승복하기가 어렵다”며 “항소심에서는 (정치적 결론이 아닌) 사법적 결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직 1년 이상 재판기일이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여태 해오던 대로 흔들림 없이 도정을 수행하겠다”며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홍 지사는 금품 전달자인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날 홍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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