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진영 영입·손혜원 지역구 차출…‘깜짝인사’로 반전

김종인, 진영 영입·손혜원 지역구 차출…‘깜짝인사’로 반전

입력 2016-03-18 13:33
수정 2016-03-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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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와 오찬하며 마포을 공천 논의…친노 지지층 껴안기이르면 오늘 진영과 회동…여권심판론 부각하며 외연확장 차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4·13 총선 후보공천 과정에서 충격요법과 반전을 적절히 섞는 ‘깜짝 용인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당내 반발을 감수하고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충격요법을 사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비례대표 후보의 지역구 차출, 새누리당 의원의 영입추진 카드를 들고나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18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손 위원장은 표창원 비대위원이 “비례대표 1번으로 거의 내부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다”고 전할 정도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대표가 전격적으로 지역구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 의원의 건의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이면에는 정 의원 ‘컷오프’에 따른 지지층의 반발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인 이 전 총리와 정 의원을 연이어 공천에서 배제한 뒤 친노 진영의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정 의원의 백의종군에 대해 “이런 의사표시를 하는 분은 지금 처음 느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대표는 전날 정 의원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 의원의 ‘선당후사’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 손 위원장 공천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천심사 결과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나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등이 발표했지만 이날만큼은 김 대표가 처음으로 직접 나섰다.

김 대표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을 선언한 진영 의원의 영입에 나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3선의 중진 의원이 야당에 전격 합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더민주는 진 의원의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진 의원 영입에도 김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는 등 평소부터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의 공천 탈락 사실이 알려진 지난 15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이날중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늘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의 용산 지역구에는 더민주가 후보를 공천해두지 않은 상태이다.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이 정 의원 공천 배제에 따른 친노 지지층의 상실감을 위로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합리적 보수’로 알려진 진 의원의 영입 추진은 중도화 및 외연 확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특히 김 대표와 진 의원 모두 박근혜 정부의 공약 설계 과정에서 중책을 맡았다가 공약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공통점이 있어 진 의원이 입당한다면 김 대표가 총선 프레임으로 내세운 ‘여권 심판론’을 부각하기에도 적합하다.

이런 김 대표의 ‘깜짝’ 용인술은 비례대표 추천 과정에서 한 번 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2012년 총선 때 시민단체·운동권 출신이 많았다고 지적하며 경제 등에 초점을 맞춘 전문가그룹의 중용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김 대표 측은 “추가로 선보일 카드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비례대표 선정문제도 고민하고 있다”며 “김 대표는 정직, 허명이 아닌 실력, 소신을 중시해 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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