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경계론, 청와대 엇갈린 반응
청와대에서는 2일 유승민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두 가지 반응이 나왔다.먼저 유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만큼 당·정·청 소통이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원내대표가 경제·정책통인 만큼 집권 3년차 정부 정책 추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유 원내대표가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안종범 경제수석 등 경제 수뇌부와 대단히 긴밀한 사이여서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 원내대표는 이른바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으로 청와대 비서관급 이하 실무진들과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청와대와의 ‘소통’에도 누구보다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주말 한때 서울 여의도에서는 이주영 후보에 대한 ‘청와대 지원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충돌이나 잡음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탄탄한 소통 라인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정책 전문가인 유 원내대표가 정책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각을 세우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 원내대표는 ‘강한 리더십’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일각에서는 그가 친박 주류에서 멀어진 원인을 이런 데서 찾기도 한다. 다만, “청와대가 정책 조정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분권적 결정 체계로의 전환을 지향한 것 자체가 일정한 당·정·청 내부에 충돌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므로 우려할 일이 아니다”라는 해석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두현 홍보수석을 통해 “전날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새 원내 지도부와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3일 새로 선출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난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신동철 정무비서관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박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그러나 신 비서관이 원내대표실을 찾았을 때 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정례회동을 하던 상황이어서 직접 축하난을 전달받지 못했고,추후 신 비서관으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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