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등 구체적 내용은 못들어”

이석우 총리 비서실장은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장서 이뤄진 정홍원 국무총리와 북측 고위 인사들의 만남에 대해 “’오솔길을 대통로로 열어가자’는 말은 분명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7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 “1차와 2차 면담이 질적으로 다른 내용이 있는가”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장에서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폐막식 전후로 2차례에 걸쳐 만났다.

황 총정치국장은 2차 면담에서 정 총리에게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실장은 “첫째 면담은 좀 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몸가짐으로 진행됐다”면서 “두 번째 면담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자세를 바르게 가지고 말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런 형식과 더불어 볼 때 메시지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이 ‘오솔길’ 발언에 대해 “황 총국장 개인 의사라고 보나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전한거라고 보나”라고 묻자 이 실장은 “그간 북한의 여러 체제를 볼 때는 의지가 실려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좀 들지만 그걸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이어 “2차 접촉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 구체적 얘기가 있었는가”라는 민 의원의 질의에 대해 “그런 구체적인 것까지는 제가 들은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