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명철회 부담 해소안돼
어떤 형태로든 ‘낙마’의 수순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놓고 청와대가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로비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 대통령이 귀국후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가하더라도 이미 적극적인 ‘엄호태세’를 중단한 새누리당 내부의 기류 변화를 볼 때 문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청문회를 계기로 반전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인준안 표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가를 않는다면 이는 곧 ‘지명철회’라는 뜻이어서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총리 후보가 연달아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국정운영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함은 물론이다.
현재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버티기’에 들어간 문 후보자의 강경 대응이다. 문 후보자는 19일 오전 출근하면서 “밤사이에 (입장) 변화가 없다. 저는 어제 말한 것처럼 오늘 하루도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결국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준안 표결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음에도 청문회를 강행하는 것은 ‘미니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을 앞둔 청와대와 여당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문 후보자의 이러한 입장 고수로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더욱이 문 후보자 문제가 청와대의 부실 검증 때문이라는 쪽으로 화살이 돌아오는 것도 청와대로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