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송년행사서 주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북한은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남한은 반인반신(半人半神) 지도자의 따님이 다스리고 있다”고 주장, 논란이 되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을 ‘박근혜씨’ 또는 ‘박통 2세’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박통 2세가 그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국가 분열하는 언동을 용납 안 하겠다고…”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친노(친노무현)가 대선 패배에 대한 한풀이와 현 정부의 정통성 훼손, 그리고 정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 모든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여론몰이’ 발언에 대해 “국가의 안위는 밑바닥 밑으로 팽개친 채 오로지 박 대통령 흠집 내기에만 몰두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재단 송년행사가 서울시청에서 열린데 대해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울시청 다목적홀은 정치적인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사용을 제한하거나 취소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도종환 민주당 의원 등 친노 인사들과 박원순 시장,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12-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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