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시장 작사 노래 해프닝

대전지하철 시장 작사 노래 해프닝

입력 2011-08-23 00:00
수정 2011-08-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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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가 틀다 항의 받고 중단 “한밭운동장 등은 계속 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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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하철 1호선
대전지하철 1호선
대전시가 지하철에서 염홍철 시장이 작사한 응원가를 틀다 시민들이 항의하자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도착할 때마다 틀어주던 ‘대전응원가’를 22일 중지시켰다. 이 노래는 염 시장이 지난 2004년 민선 3기 시장으로 재직할 때 작사한 것. 공사는 지난 4월 25일 시로부터 ‘대전응원가가 있으니 이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 좋겠다.’는 공문을 받고 6월 10일부터 이 노래를 틀었다. 당시 대전시의 공문은 대전철도공사뿐 아니라 각 실·과, 직속기관, 유관기관, 시내 5개 구청 등에 보내졌고, 지금도 한밭운동장과 대전월드컵경기장 등에서 각종 행사와 축구경기 등이 열릴 때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 공문은 염 시장이 “대전에 응원가가 있는데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주문한 뒤 전격 전달됐다.

지하철을 타면 시청역에 도착하기 직전 ‘금강의 맑은 물이 한밭을 적실 때’ 하고 노래가 나온 뒤 소리가 작아지면서 ‘이번역은 시청, 시청역입니다’라는 방송 뒤 다시 ‘…얼카 얼카 잘한다 대전 잘한다’로 이어지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승객들은 일방적으로 소리까지 큰 이 노래를 20초가량 들어야 한다. 시청역에는 하루 242차례 열차가 오간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공사에는 “시끄러워 죽겠다.” “웅얼웅얼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서구 둔산동 최지영(41·주부)씨는 “새마을운동 노래풍인데 그 노래처럼 모두 잘 살자는 것도 아니고 시장 개인을 은근히 알리려는 의도 같아 씁쓸하다.”고 혀를 찼다. 시 관계자는 “공문을 보낼 때 시장이 노래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리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곳은 노래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1-08-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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