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훔쳐라

마음을 훔쳐라

입력 2010-07-04 00:00
수정 2010-07-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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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주인공이 “넌 이제 마지막이야”라는 대사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이야기의 흐름에 몰입하지 못한 나는 습관처럼 ‘마지막’이라는 말로 삼행시를 지어보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시도하는 나의 창작실습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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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 마음먹기에 달렸다

지 - 지금 바로 네 인생의

막 - 막을 높이 올려라

‘막장 드라마’라는 별칭이 붙은 연속극이었다. 사실 탄광의 막장은 누군가에겐 희망의 일터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막장 인생이니, 막장 드라마니 하며 막장이 마치 모든 것이 끝나는 지점처럼 쉽게 이야기한다. 사려 깊지 않은 표현이다.

‘마지막’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사 갈 수 있다. 내가 자주 흥얼거리는 노래 중에 진추하라는 홍콩 가수가 부른 ‘졸업의 눈물(Graduation Tears)’이 있다. ‘슬픔도 힘이 된다’는 양귀자의 소설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던 노래이기도 하다.

그 가사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Graduation tears congratulation cheers….” 졸업의 눈물은 축하의 박수와 늘 함께 있다. 슬픔이 우리를 갈라놓을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슬픔은 우리를 오히려 손잡게 한다. 단단하게 만든다. 그것이 인생의 선물이자 훈장이다.

수도 없이 들은 말이지만 세상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 단지 밥은 매일 먹지만 마음은 매일 먹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마음을 잘 먹어야 삶이 건강하게 유지된다. 마음을 안 먹는 데 익숙해지면 영혼이 영양실조에 걸린다. 마음을 먹어도 좋지 않게 먹으면 인생조차 식중독에 걸리는 일 또한 비일비재하다.

글 주철환 | 그림 최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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