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성격, 마리 퀴리랑 꼭 닮았죠”

“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성격, 마리 퀴리랑 꼭 닮았죠”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0-08-23 20:34
수정 2020-08-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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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장인’ 뮤지컬 배우 김소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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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 ‘마리 퀴리’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역할과 작품에 빠져들어 다른 생각을 할 새가 없다”며 바쁜 나날을 이야기했다. 라이브주식회사 제공
올여름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 ‘마리 퀴리’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역할과 작품에 빠져들어 다른 생각을 할 새가 없다”며 바쁜 나날을 이야기했다.
라이브주식회사 제공
위인전처럼 안 보이려고 수십 차례 수정
여성 원톱·조연까지 여성… 연이어 호평
네이버TV·V라이브 중계 58만뷰 기록도
“실패 두려워 안 두드리면 벽 안 허물어져”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체력 걱정을 많이 해주는데 정말 괜찮다”며 활짝 웃었다. 걱정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게 올여름에만 벌써 세 편의 뮤지컬 무대에 주역으로 섰다. 6월 중순부터 뮤지컬 ‘모차르트!’ 콘스탄체로, 지난달 30일부턴 ‘마리 퀴리’의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그리고 지난 11일부터 ‘머더 발라드’까지. ‘원조 마리’가 꼭 있어야 한다는 제작진 설득 때문에 ‘모차르트!’와 ‘머더 발라드’ 사이에 들어갔다.

뮤지컬 배우 김소향은 2018년 ‘마리 퀴리’의 트라이아웃 때부터 지난 3월 재연에서도 마리 퀴리를 연기했다. ‘마리 장인’, ‘김 마리 소향’ 등의 별명이 붙을 만큼 배역을 잘 소화했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애증의 작품”이라고 ‘마리 퀴리’를 정의했다.

“뻔한 위인전이나 교육 프로그램처럼 되지 않게 이 좋은 소재를 어떻게 이어갈지, 배우들과 제작진이 머리를 맞대 수십 차례 수정 작업을 가졌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해도 정말 힘든 경험이었죠.”

여성 팬들이 많은 대학로에서 여성 원톱에 핵심 조력인물까지 여성인 창작 뮤지컬은 도전 그 자체였다. 그런데 연이어 호평을 받았고 두 번째 무대를 올린 지 4개월 만에 100분에서 150분으로 규모도 확 커졌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더블 캐스팅된 옥주현의 첫 대학로 무대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네이버TV와 V라이브를 통해 녹화 중계된 공연 실황은 58만뷰를 기록했다. 김소향이 “수정을 거쳐 이렇게 더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난 건 우리 작품이 독보적일 것”이라며 뿌듯해할 수 있는 이유다.

“여자가 무슨 대학을? 폴란드 여자가 과학을?”이라는 시선에 맞서야 하는 마리 퀴리는 “넌 우리의 희망”이라는 안느 코발스키(김히어라·이봄소리 분)와의 우정, 남편 피에르 퀴리(박영수·임별 분)의 지지 등으로 최초로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는 성과를 이뤄낸다.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지만, 라듐의 위해성을 알고 고뇌한다. 김소향은 마리 퀴리에 대해 “노력하지 않아도 빠져들 만큼 좋은 역할과 작품”이라면서 “무대 위에 계속 있으니까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다”며 웃었다.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기 위해 4년 내내 곡괭이질을 했다는 마리 퀴리처럼 그 자신도 늘 부딪치고 도전하는 사람이라 더 가깝게 느낀다고도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높은 데서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5번 연속으로 타봤어요. 지난해엔 오디션을 얼마나 많이 떨어졌다고요.” 그러면서 말한다. “실패가 두려워 두드리지도 않으면 벽은 허물어지지 않아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0-08-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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