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착수에 기대·우려 교차>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착수에 기대·우려 교차>

입력 2014-07-13 00:00
수정 2014-07-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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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부활 마중물 되려면 예술성·대중성 동시 충족해야”

“광주에 뭐가 남았나? 이제 아시아문화전당 밖엔 없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는 게 솔직한 지역 정서다.” (광주전남 지역 취재기자 42세 형모씨)

”개관하면 당연히 가봐야죠. 지역민들은 기대가 높아요. 그러나 워낙 시설 규모가 커서 충분히 사람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걱정이죠.”(광주 택시운전사 고용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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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외부에서 바라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준공이 오는 10월로 다가왔지만, 지역사회를 포함해 문화계 전반의 전당 사업을 향한 우려와 회의적 시선 또한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면적 16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문화 복합시설.

총 객석 규모 1천700여 석에 이르는 아시아예술극장과 문화창조의 산실이 될 창조원, 아시아 각국과의 문화 연구 등 교류를 위한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까지 5개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일은 국내 초유의 문화적 실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상대로 실현된다면 문화중심도시 광주 활성화의 초석이 될 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 중심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업 규모다.

이는 사업 기획 단계에서 전당의 성격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성공적 안착을 위한 콘텐츠 구상을 어떻게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느냐에 지대한 관심이 쏠렸던 배경이다.

그러나 전남도청 건물의 활용 문제 등을 놓고 빚어진 시민단체와의 갈등으로 인해 전당 건립 시점부터 차질을 빚었고, 원만한 사업 진행은 더디게만 진행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 입안된 문화중심도시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2023년까지 20년간 사업 기간에 국비 2조8천억원과 지방비 8천억원, 민자를 포함해 총 5조3천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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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극장 전경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대극장 전경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제공
지난 11년간 국고 투입액만 9천705억원. 이 가운데 전당 건립에 6천991억원이 쓰였고, 나머지는 기타 조성사업비로 쓰였다.

전당 건립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사업 성공의 관건은 이제부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구상에 걸맞게 아시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 창작과 향유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동시에 전당의 재정자립도를 조속히 끌어올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과제로 대두한 것이다.

전당 운영을 놓고 추진단 내에서 불거진 이견은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문화창조원 담당인 이영철 예술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에 “예술총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개관을 위한 개관은 첫단추를 잘못 끼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당 운영과 관련해 이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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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 앞 아시아문화광장
아시아문화전당 앞 아시아문화광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제공
이 감독은 “통합적 비전 하에 5개원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현재 체제는 근본 설계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전당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 기획과 운영지원의 명확한 구분 등 조직편제 재검토 ▲ 20% 외국 전문가 영입 ▲ 동시 개관 대신 순차적 개관 등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진단 측은 이에 대해 “이미 개관을 늦출 수 없는 시점에 이르러 총감독을 두게 되면 전체 원의 독립적 기능 충돌과 불협화음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전체 총괄은 아문단에서 관할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콘텐츠 계획과 전당의 운영을 별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전당 운영의 특성을 감안할 때 큰 틀에서 전당의 예술적 지향점과 문화향유 공간으로서의 대중성 확보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 부재는 각 원 사이의 기능 중복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 전당 체제상 ‘컨트롤 타워’ 기능은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이 맡도록 돼 있으나 9개월째 공석이다.

전당에 참여하는 한 민간 위원은 “관료의 추진력과 민간 전문가의 창의적 발상이 함께 녹아들어 갈 때 예술적 성취와 대중성까지 다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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