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법원 “녹스가 흉기로 룸메이트에 치명상 입혔다”

伊법원 “녹스가 흉기로 룸메이트에 치명상 입혔다”

입력 2014-04-30 00:00
수정 2014-04-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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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사건 유죄판결문 공개…피고인측 “오류투성이”

영국인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6년간 법정공방을 이어온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27)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힌 정황을 담은 법원 판결문이 공개됐다.

이탈리아 피렌체 항소법원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파기환송심 판결문에 따르면 녹스는 이탈리아인 남자친구인 라파엘 솔레시토(29)와 2007년 룸메이트였던 메러디스 커처(당시 21세)를 흉기로 공격하면서 결정적인 상처를 입혔다.

재판장을 맡은 알레산드로 넨치니 판사는 판결문에서 “녹스가 입힌 8㎝ 깊이의 상처가 (커처가 입은 상처 가운데) 유일한 치명상이었다”고 적었다.

넨치니 판사는 또한 피해자인 커처 몸에 두 가지 흉기로 상처가 나 있고 저항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여러 사람으로부터 공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공범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가 임의로 집안에 침입했다는 피고인 측 주장과 달리 녹스가 그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판결문은 전했다.

녹스와 커처가 집안일과 방문객 등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으며 범행 당일에도 커처가 자신의 돈을 훔쳐갔다고 녹스를 비난했다는 구데의 증언도 판결문은 담았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 1월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살인과 성폭행 등 혐의로 각각 징역 28년6개월과 25년형을 선고했다.

솔레시토 측 변호인은 그러나 판결문 내용에 대해 “동기부터 DNA 분석까지 모두 오류로 가득하다”며 “상고 과정에서 판결이 뒤집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은 현재 파기환송 대법원에 상소한 상태다. 유죄가 확정되면 미국으로 돌아간 녹스는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수감될 전망이다.

녹스는 2007년 페루자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솔레시토, 구데와 함께 커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다.

커처의 몸에서 DNA가 발견된 구데는 유죄가 확정돼 징역 16년형을 받았으나 녹스와 솔레시토는 결백을 주장해왔다.

녹스와 솔레시토는 2009년 1심에서 각각 징역 26년과 25년형을 받았다가 항소심에서 증거 부족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3월 항소심의 무죄판결을 파기하고 피렌체법원에 돌려보냈다. 이에 피렌체법원은 지난 1월 파기환송심에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수백만 달러에 회고록 출판 계약을 하는 등 유명세를 탄 녹스는 다시 유죄판결이 내려지자 “절대 내 발로 (이탈리아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송환과 관련한 논란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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