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中 포청천 왕치산 미국으로 ‘여우 사냥’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3-19 00:22
수정 2015-03-1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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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前비서실장 등 부패관료 체포 목적

중국 관료들의 ‘저승사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가 미국으로 도망친 부패 인사들을 잡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서기가 상무위원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왕 서기의 방문은 미국으로 도피한 부패 관료들의 송환과 그들이 빼돌린 거액의 불법 자금 회수가 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율위는 현재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잡아들이는 ‘여우 사냥’ 작전을 펴고 있지만,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도피범 중 핵심인물은 링완청(令完成)이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최근까지 통일전선공작부장을 맡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링지화(令計劃)의 동생이다. 링완청은 링씨 일가를 석방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와 지도자들에게 불리한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이 6위이지만 시 주석의 하명을 받아 부패와의 전쟁을 이끄는 사실상의 2인자이다. 둘은 1969년 문화혁명 당시 하방된 ‘지식청년’(知識靑年) 시절 산시(陝西)성 옌안(延安)현에서 한이불을 덮고 잔 사이다. 왕 서기는 2008년부터 4년간 미·중 전략대화를 이끈 ‘미국통’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부실 기업 퇴출을 주도했고, 2003년 베이징 시장대행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퇴치했으며, 2008년 국무원 부총리 시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괄지휘해 중국의 ‘특급 소방수’로 불리기도 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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