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무원·교사, 시위대 봉쇄 완화에 업무복귀

홍콩 공무원·교사, 시위대 봉쇄 완화에 업무복귀

입력 2014-10-06 00:00
수정 2017-07-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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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 시위 사태 9일째를 맞은 6일 오전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공무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에 복귀했다.

완차이(灣仔)와 센트럴(中環) 등 홍콩섬 서부 지역 중·고등학교(세컨더리스쿨)도 이날 1주일 만에 정상 수업을 재개했다.

홍콩 공무원들은 이날 아침부터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 위치한 정부청사 앞에서 줄을 서 속속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업무에 복귀한 것은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4일 밤 TV 연설을 통해 “시위대는 3천 명의 공무원이 6일 오전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청사 밖을 정리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시위대가 건물 봉쇄를 완화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다.

시위대는 그러나 렁 장관이 함께 요구한 애드미럴티의 주요 도로의 점거를 완전히 풀지는 않고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 주말보다는 상당히 줄었지만, 여전히 수백 명의 시위대가 철수하지 않은 채 머물고 있다.

시위대는 공무원들이 출근할 수 있도록 길 한쪽을 터 주었지만, 정부 청사와 연결된 일부 통로는 바리케이드로 차단했다. 전날 시위대가 봉쇄를 풀기로 했던 행정장관 판공실에도 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2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홍콩 정부청사는 시위대가 주변을 둘러싼 채 포위하면서 지난 3일 하루 동안 폐쇄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시위대의 도심 점거 여파로 지난달 29일부터 휴업했던 센트럴과 완차이 지역 중·고등학교(세컨더리스쿨)도 정상 수업을 재개했지만, 초등학교는 휴업을 계속했다.

교통 담당 부처인 운수서(運輸署)는 교사와 학생의 원활한 등교를 위해 시위대가 점거하지 않은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을 임시로 편성했다. 홍콩지하철 MTR도 지하철 운행 간격을 단축해 시민의 이동을 도왔다.

하지만, 시위대의 도심 점거가 지속하는 가운데 여러 시민이 출근을 위해 차를 몰고 나오면서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 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렁 장관은 앞서 4일 밤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시위대가 정부 청사 주변에 대한 ‘봉쇄’를 풀면 학생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레스터 셤(岑敖暉)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 부비서장이 전날 밤부터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본토사무국 부국장 등 정부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대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장관 선거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지난 28일부터 시작돼 6일로 9일째를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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