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만드는 트럼프?… “현실에 ‘메이드 인 USA’는 없다”

나이키 만드는 트럼프?… “현실에 ‘메이드 인 USA’는 없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04-22 18:09
수정 2025-04-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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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AI로 만든 조롱 영상 화제에
백악관은 “제조업 리쇼어링” 강조
WSJ ‘美 고임금·자동화 차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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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미국의 대표 제조업체 나이키의 운동화를 만들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  틱톡 캡처
작업복을 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미국의 대표 제조업체 나이키의 운동화를 만들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
틱톡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관세전쟁의 목표로 ‘제조업 부흥’을 내세운 가운데 중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키 운동화를 만드는 조롱 영상이 제작돼 화제다.

지난 15일 이 영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노동자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 믿기 때문에 제조업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미국 복귀)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나이키 제조공정을 사례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재부흥 구상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나이키는 지난 수년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공장을 북미 지역으로 옮기려고 노력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2015년부터 노동 집약적인 신발 산업의 자동화 계획을 추진한 나이키는 2023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첨단 제조 시설을 건설했으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발 생산량이 늘자 근로자 수도 따라서 증가했고 결국 계획보다 2배나 많은 5000명을 베트남에서보다 많은 돈을 들여 고용해야만 했다.

로봇은 손바느질과 신발 밑창을 붙이는 인간의 꼼꼼함을 따라가지 못했고, 특히 온도에 따라 원재료의 신축성이나 경도가 바뀌는 것에 대처하지 못했다. 게다가 나이키는 자동차나 아이폰과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있어 항상 변화하는 신발 디자인을 자동화된 생산 라인이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심지어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를 형상화한 나이키 로고를 신발에 자동으로 부착하는 공정을 8개월 만에 만들어 내면 이미 해당 모델은 단종된 상태였다. 나이키 자동화 공정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WSJ에 “제조업 리쇼어링은 빠르게 되기 어려우며 돈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04-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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