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 정체성 강조한 젤렌스키…“자유 지킬 날개 달라” 전투기 호소

‘유럽 우크라’ 정체성 강조한 젤렌스키…“자유 지킬 날개 달라” 전투기 호소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09 21:54
수정 2023-02-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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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차림 파격으로 전쟁 관련 서방 관심 한 몸에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을 잊지 말라” 유럽 정체성 강조
英·弗·獨 ‘지원 의지’는 확인…전투기 지원 확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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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과 9일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를 잇따라 방문해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을 모두 만나고 유럽의회에서 연설했다. 작년 2월 전쟁 후 첫 유럽 국가 방문이자, 작년 말 미국·폴란드 방문을 포함해 2번째 해외 방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먼저 영국을 찾아 리시 수낵 총리와 회동했다. 영국 총리실이 발표하기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되다 당일에야 공개된 ‘깜짝’ 방문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 만나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수낵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투기 지원 문제도 대화 주제였다”며 관련 논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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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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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챌린저 2 전차 운용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격려하기 위해 영국 도싯주 군사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챌린저 2 전차 운용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격려하기 위해 영국 도싯주 군사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영국 의회 연설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 지원을 호소했다. 전투복 차림으로 연단에 선 rmsms “우크라이나를, 유럽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을 잊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의 ‘유럽 정체성’을 강조했다.

“자유가 이기고 러시아가 질 것”이라며 “참호에 있는 우리 군인들을 대신해 영국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면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낵 총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전투기 지원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도 수낵 총리가 벤 월리스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이는 장기적인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당장의 지원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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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의회 연설에 나선 가운데, 린지 호일(가운데) 영국 하원의장과 의회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의회 연설에 나선 가운데, 린지 호일(가운데) 영국 하원의장과 의회 의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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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의회 연설 후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있다. 헬멧에 “우리에겐 자유가 있다. 그 자유를 지킬 날개를 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국의회 연설 후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고 있다. 헬멧에 “우리에겐 자유가 있다. 그 자유를 지킬 날개를 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마크롱도 숄츠도 전투기 지원 확답은 NO찰스3세 국왕 환담을 마지막으로 빡빡한 영국 일정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프랑스로 이동했다. 오후 9시 50분쯤 파리 외곽 오를리 공항에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의 영접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엘리제궁으로 이동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두 정상에게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중화기를 빨리 얻을수록, 우리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빨리 얻을수록 러시아의 침공은 더 빨리 끝나고 유럽은 다시 평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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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23.2.8 AP 연합뉴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유럽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유럽 가족의 일원”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해온 재정적 지원, 인도주의적 지원, 무기 지원을 필요한 만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양국 정상 모두 수낵 총리와 마찬가지로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구체적인 전투기 지원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유럽 방문 성과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투복 차림으로 영국 상·하원 의장 앞에 선 국가 지도자는 처음이라는 데 주목했다. 가디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지원을 받기 위해) 서방의 관심을 계속 전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튀르키예·시리아의) 지진이나 각국의 내부 정치 문제, (그래미) 음악상 등 다른 뉴스거리를 물리쳐야 한다는 점을 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회서도 ‘유럽 우크라이나’ 강조하루 동안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을 모두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유럽의회 연단에 섰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 정체성’을 재차 강조하며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연설 전과 연설 중, 연설 후 많은 기립박수를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EU 깃발을 들고 “우리가 함께 하고, 유럽을 돌보며, 유럽의 삶의 방식을 지키는 한 유럽은 항상 유럽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함께 맞서 싸우고 있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반유럽적인 세력”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유럽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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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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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젤렌스키가 연설하기 전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은 “동맹국들이 다음 단계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시스템과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빨리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솔라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은 “위협에 비례해야 하며, 그 위협은 실존적”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더 많은 서방의 군사 지원을 촉구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인 오는 24일을 전후해 예상되는 러시아의 공세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 참석 축사…서울시 정책기조 실현 강조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18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19층)에서 개최된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포럼은 서울연구원이 주최하고, ‘신정부의 ESG 정책 기조와 서울시 ESG 경영 추진방향’을 주제로 ESG 경영 선도 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관·산·학·연·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시 ESG 경영의 방향성과 과제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포럼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서울연구원 오균 원장, 서울시 120다산콜재단 이이재 이사장, 지속가능경영학회 김영배 회장, ESG 콜로키움 김영림 의원대표(동작구의원), 서울시의회 박상혁 교육위원장과 장태용 행정자치위원장, 용산구의회 이미재·김송환 의원, 종로구의회 김하영 의원, 강동구의회 강유진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서강대학교 송민섭 교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 국제사이버대학교 김수정 교수, 공기관 및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가 심화
thumbnail - 김용호 서울시의원, ‘제1회 2025 서울 ESG 경영포럼’ 참석 축사…서울시 정책기조 실현 강조

미 전쟁연구소는 최근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주도권을 되찾고 다음 주요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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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다른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다른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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