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이화여외고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1.11.18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BBC는 이날 “한국 수능 시험: ‘난 울고 싶었고 모든걸 그만두고 싶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수험생 3명의 일상을 소개했다.
BBC는 김민서, 김가연, 이한슬 등 3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겪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BBC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8시간의 험난한 마라톤인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대학 입시와 커리어, 심지어 미래의 인맥 등 수능에 걸린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학생들은 시험을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김민서 양은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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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고사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경기고등학교에서 어머니들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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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일 힘든 점은 이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도 일어나서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주말에는 더 일찍 일어나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면서 “그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니 너무 힘들고 지친다. 울고 싶을 때도 많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다. 친구들과 소소하게 대화하고 맛있는 것 먹으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섬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가연 양은 같은 학년 동급생이 19명에 불과하다. 교사가 부족해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하는 과목도 있다.
가연 양은 “매주 여수에 있는 집에 가야해서 그때마다 과외를 받았는데, 왔다갔다 해야하는게 힘들어서 관뒀다”며 “그러면 성적도 계속 떨어지니까 혼자 준비해야 했다. 피드백을 주실 선생님도 없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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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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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6387명 증가한 50만9821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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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슬 양은 “나랑 같이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가 없다는 힘든 점이 있다”며 “주말에도 어디 잠깐 나가는게 부담스러워서 거의 6개월 넘게 집과 독서실만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과 입시 교육 제도 자체가 ‘내가 수능을 못 보면 어떡하지, 내가 수능을 잘 못 보면 난 약간 실패한 사람인 것 아닐까. 내가 이 정도로 가치가 없고 능력이 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능 성적이 말해주는 건 수능 성적밖에 없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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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서울 양천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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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수 증가는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약대 신입생 모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다.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에서는 ‘독서,문학’을 공통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선택한 과목을 시험 본다. 성적은 다음달 10일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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