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파이’ 욕설 들어”…일본내 한국 학생이 겪는 차별

“‘북한 스파이’ 욕설 들어”…일본내 한국 학생이 겪는 차별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4-28 09:54
수정 2021-04-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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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긴자 거리에서 재일조선학교 보조금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사진 오른쪽)가 행진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왼쪽)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6.3.6 연합뉴스
2016년 3월 6일 오후 일본 도쿄도 긴자 거리에서 재일조선학교 보조금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사진 오른쪽)가 행진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왼쪽)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2016.3.6 연합뉴스
고교생·대학생 대상 차별 주제 설문조사
30.9% “국적 때문에 언어폭력 직접 경험”
같은 학교 日 학생에게 가장 많이 당해
일본 학교에 다니는 한민족 학생들이 단순히 국적을 이유로 일상생활 속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조선 국적 학생을 지원하는 ‘조선장학회’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차별을 주제로 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과거 3년 이내에 일본에 살면서 차별을 경험했는지를 물은 이 조사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학생(77%)과 한국 출신(23%) 학생 등 총 1030명이 응했고, 국적 때문에 언어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30.9%에 달했다.

언어폭력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거나 “북한 스파이(간첩)”라는 등의 욕설을 들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어조를 바꾸거나 무시하는 일본인도 있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언어폭력을 가한 주체(복수 응답)로는 48.1%가 같은 학교의 일본인 학생을 꼽았다. 일본인 교사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도 10.1%나 됐다. 이 밖에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손님(16.4%)이나 일본인 상사·동료(9.1%)도 적지 않았다.

언어폭력 외의 차별 사례로는 주택 관련 계약을 거절당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이 39.4%를 차지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차별적인 표현을 접했다는 답변은 73.9%, 거리 등에서 차별을 선동하는 시위를 보거나 들었다는 사람도 75.7%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42.8%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조선인인 나 자신이 싫다고 생각한 일이 있다”고 답했다.

아케도 다카히로 릿쿄대 조교(사회학)는 교도통신에 “일본에 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히 뿌리 깊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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