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분노한 멕시코인들 대규모 시위…“우리를 존중하라”

트럼프에 분노한 멕시코인들 대규모 시위…“우리를 존중하라”

입력 2017-02-13 10:59
수정 2017-0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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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멕시코가 건설 비용을 내는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멕시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12일(현지시간) 멕시코 곳곳에서 열렸다.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모렐리아 등 20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려 시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부터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강간범’으로 비하했다. 또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 전가하겠다고 밝혀 멕시코의 반발을 샀다.

멕시코시티에서는 2만여 명이 시위에 참가해 ‘멕시코는 존중받아야 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거대한 현수막과 멕시코 국기를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에 동참한 대학생 훌리에타 로사스는 “우리는 온 나라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국인 혐오, 차별, 멍청함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멕시코 여성과 결혼한 미국인 에릭 스미스는 “내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말하려고 시위에 나왔다”며 “나는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고 AFP에 전했다.

트럼프의 공격에 무기력한 멕시코 정부에 대한 좌절감도 표출됐다.

대학교수인 데니스 드레서는 CNN에 “멕시코 장벽과 불법체류자 단속, 멕시코에 대한 공세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트럼프에 보내려 한다”며 “멕시코가 이렇게 위협받은 적은 처음이고, 정부가 이렇게 무능력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분노와 거절을 보여주려면 시민들이 힘을 뭉치고 목소리를 단결하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라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은 미국과 멕시코의 대립은 멕시코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멕시코에서 스타벅스,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미국 기업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많은 멕시코인이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멕시코 국기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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