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막으려면 기숙사방 문 없애자” 인니 장관 제안 논란

“동성애 막으려면 기숙사방 문 없애자” 인니 장관 제안 논란

입력 2016-10-31 14:26
수정 2016-10-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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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대학 기숙사 방의 문을 없애 학생들이 동성애에 빠지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정부 당국자의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코피파 인다르 파라완사 인도네시아 사회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도 남녀 간의 일만큼이나 위험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이미 학생들의 외설 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기숙사 방의 문을 없앤 대학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가 남녀를 불문하고 기숙사 방의 문을 없앨 것을 권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코피파 장관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묻는 질문에는 “(인도네시아의) 기숙사에는 남자만 있거나, 여자만 있는데 무슨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냐”고 답했다.

이 발언에 현지 대학가와 시민사회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칼리만탄 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아길 트리 프라메스티(22·여)는 “기숙사 방의 문을 없애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우리는 부도덕한 행동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보다도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감시기구인 스타라 연구소의 보나르 티고르 나이포스포스 부소장은 “국가가 사생활까지 단속하려 드는 것은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무슬림이 2억5천만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볼 정도로 금기시하지만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등 나름 관용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산으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전파되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모바일 메신저 운영업체에 성적 소수자 관련 이모티콘 사용 중단을 요청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동성애와 혼전성관계 전면 불법화 여부가 논의되는 등 급진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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