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은 백인의 팔걸이 아니다”… 갭 광고 인종차별 논란

“흑인은 백인의 팔걸이 아니다”… 갭 광고 인종차별 논란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7 09:37
수정 2016-04-07 09: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광고 사진. 갭키즈 트위터 캡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광고 사진. 갭키즈 트위터 캡처
미국 의류업체 갭의 아동복 브랜드인 갭키즈의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갭키즈가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와 협업으로 만든 새로운 라인의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에서 키 큰 백인 소녀가 키 작은 흑인 소녀의 머리 위에 팔을 걸친 채 서 있는 모습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진을 본 일부 사람들은 흑인에 대한 차별적인 이미지가 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닐 수 있어도 광고 제작자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 탓에 결과적으로 ‘소극적 인종주의’가 표출됐다는 것이다.

트위터 상에서는 “흑인 소녀들은 하위 존재처럼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냐?” “흑인 소녀는 백인의 팔걸이가 아니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한 명이 키가 크고, 한 명은 작으면 보통 이렇게 포즈를 취한다. 인종차별이 전혀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흑인 영화감독 매튜 체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반대로 키 큰 흑인 소녀가 키 작은 백인 소녀 머리 위에 팔을 걸고 있는 과거 갭 광고 사진을 이번 광고 옆에 나란히 실으며 “과거 사진이 이번 사진을 정당화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과거 사진 속 백인 소녀는 사나워 보이지만 이번 사진 속 흑인 소녀는 짜증나 보인다”며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갭은 “46년 동안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창해온 브랜드로서 이번 논란을 인정하며, 상처 준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광고를 교체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여전히 갭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