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파리 숙박에 관광세 부과…1인당 1천100원

에어비앤비, 파리 숙박에 관광세 부과…1인당 1천100원

입력 2015-08-28 15:41
수정 2015-08-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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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주민 반발 무마용 고육지책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가 최대시장인 프랑스 파리의 숙박시설 이용자들에게 1인당 0.83유로(약 1천100원)씩 관광세를 걷게 됐다.

세계 최고 관광지인 파리의 호텔업계와 주민들의 반발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오는 10월 1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숙박객들에게 1인당 하루 1천100원씩 관광세를 걷어 파리시당국에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니콜라 페라리 에어비앤비 프랑스 책임자는 “에어비앤비 최대시장인 파리에서 시당국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관광세를 걷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추후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서도 관광세 걷기에 나설 계획이다.

집주인이 주거지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유료로 빌려주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파리 지역에서만 하룻밤 150유로(약 20만원) 안팎에 5만여 개 숙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숙박료가 500유로(약 65만원)가 넘는 고가 상품은 400개, 이 중 1천 유로(약 132만원)가 넘는 초고가 상품도 40개에 이른다.

에어비앤비가 이같이 파리시를 대신해 관광세 걷기에 나선 이유는 호텔업계나 주민들의 반발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다.

파리 엘리제궁 근처 브리스톨 호텔 등 최고급 호텔을 포함한 호텔업계는 에어비앤비가 규제도 받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고객들을 빼앗아 가고 있어 예약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리스톨 호텔은 올해 상반기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법에 따르면 파리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1년에 12주씩 집세를 받고 빌려주는 게 허용돼 있다.

파리 주민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르마레 지구 주민들은 조용했던 동네가 휴양지 리조트로 변모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주민은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무는 손님들이) 매일 밤 파티를 한다”면서 “젊은이들이 매우 취해 소리를 질러대 잠을 못 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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